화폐시장과 균형 이자율
통화량, 이자율, 환율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통화공급량이 변화면 이자율이 변하고 이자율 변화는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칩니다. 통화량이 증가하면 국내 이자율이 하락하고, 이자율이 하락하면 외국 예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므로 환율이 상승하게 됩니다. 이처럼 통화량, 이자율, 환율은 서로 관련되어 있습니다. 화폐시장의 균형으로부터 균형 이자율이 결정됨을 알아보겠습니다.
1. 회폐의 정의
화폐는 교환의 매개 수단, 계산단위, 가치저장 수단의 기능을 합니다. 화폐를 거래의 매개 수단으로 이용하면 물물교환보다 거래가 편리하고, 수많은 재화의 가치를 화폐 단위로 평가하면 계산이 편리합니다. 그리고 화폐는 가치 저장 기능이 있어서 화폐를 보유하고 있으면 언제든지 물건을 살 수 있습니다. 흔히 통화라고 하면 동전과 지폐와 같은 현금만을 생각하지만, 은행 예금도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기 때문에 통화에 포함됩니다. 통화를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따라 다양한 통화지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협의통화, 광의통화, 금융기관, 유동성, 광의유동성 등 4개의 지표를 작성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협의통화는 민간이 보유한 현금과 요구불예금의 합입니다. 여기서 요구불예금에는 당좌예금, 보통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단기금융펀드 등이 포함됩니다. 협의통화는 유동성이 높은 단기금융상품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단기금융시장의 유동성 수준을 파악하는 데 적절한 지표입니다.
광의통화는 협의통화보다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로서 협의통화에 정기예금, 정기적금, 외화예금과 양도성 예금증서, 환매조건부 채권, 표지어음, 금전신탁, 수익증권, 금융채, 발행어음, 신탁형 증권저축 등이 포함된다. 다만 유동성이 낮은 만기 2년 이상의 장기 금융상품은 제외됩니다.
금융기관 유동성은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회사와 보험회사도 편제대상 기관에 포함합니다. 여기에는 광의통화에 추가적으로 만기 2년 이상인 상품(정기예적금, 금융채 등)과 증권금융 예수금 및 생명보험회사의 보험계약준비금 등이 포함됩니다. 광의유동성은 가장 넓은 범위의 유동성 측정 지표로서 금융기관의 금융상품 외에 정부 및 기업이 발행하는 유동성 상품까지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광의유동성에는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 지방채, 기업이 발행하는 기업어음, 회사채, 자산유동화채권 등이 포함됩니다.
통화공급량은 중앙은행의 정책에 의해 결정됩니다. 중앙은행은 나름대로의 통화공급목표를 설정하거나 거시경제의 상황에 따라 통화량을 조절한다. 완전고용, 물가안정, 국제수지 균형, 경제성장 등의 청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통화공급량을 조절하는 정책이 금융정책입니다.
2. 화폐에 대한 수요
케인즈는 사람들의 화폐 보유 동기를 거래적 동기, 예비적 동기, 투기적 동기로 나눕니다. 소득이 많은 사람일수록 거래를 위해 더 많은 화폐를 보유하고자 합니다. 이를 거래적 동기에 의한 화폐수요라고 합니다. 또 소득이 많은 사람일수록 예기치 못한 지출에 대비하기 위해 더 많은 화폐를 보유합니다. 이를 예비적 동기에 의한 화폐 수요라 합니다. 소득이 많을수록 거래적 동기나 예비적 동기애 의한 화폐 보유가 증가하므로 화폐수요는 소득의 증가함수입니다.
화폐는 일종의 자산입니다. 화폐 대신 주식, 채권, 저축성 예금 등에 투자하면 이자 수익을 얻는다. 그러나 화폐로 보유하면 이자 수익을 얻지 못하므로 기회비용이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자산의 수익률이 올라갈수록 사람들은 화폐 보유를 줄이고자 합니다. 이를 투기적 동기에 의한 화폐수요라고 합니다. 이자율이 올라갈수록 화폐 보유가 감소하므로 화폐수요는 이자율의 감소 함수입니다. 경제 전체의 총 화폐 수요는 가계와 기업의 화폐수요를 합한 것입니다. 화폐에 대한 실질 수요는 이자율이 감소 함수이고, 소득의 증가함수입니다. 여기서 화폐에 대한 수요를 실질 수요로 표시한 것은 물가 수준이 올라가면 같은 거래에 대해 그만큼 많은 화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자율이 하락하면 화폐 수요가 증가하므로 화폐에 대한 수요곡선은 우하향한다. 이자율의 변화에 따른 화폐 수요 변화는 수요 곡선을 따라 움직이지만, 소득의 변화에 따른 화폐 수요 변화는 화폐수요곡선을 이동시킵니다. 소득이 증가하면 화폐 수요가 증가하므로 소득 증가는 화폐수요곡선을 우측으로 이동시킵니다.
3. 화폐시장의 균형
화폐시장의 균형은 화폐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곳에서 이루어집니다. 화폐공급은 중앙은행의 정책에 의해 결정되므로 이자율의 함수가 아닙니다. 현재의 이자율이 균형 이자율보다 높으면 화폐 공급이 화폐 수요보다 많아서 화폐의 초과공급이 발생하므로 이자율이 하락하게 됩니다. 즉 이자율이 균형 이자율로 하락하여 화폐시장의 균형이 달성됩니다. 반대로 이자율이 균형 이자율보다 낮으면 화폐의 초과수요가 발생하므로 이자율이 올라가고, 이자율이 다시 균형 이자율보다 낮으면 화폐의 초과수요가 발생하므로 이자율이 올라가고, 이자율이 다시 균형 이자율이 되면 화폐시장이 균형을 달성하게 됩니다.
4. 균형 이자율의 변화
화폐공급량의 증가가 균형 이자율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화폐공급량이 증가하면 화폐공급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합니다. 통화공급량이 감소하면 이자율이 올라갑니다. 국민소득의 증가가 이자율이 미치는 영향을 보면 국민소득(총생산량)이 증가하면 화폐수요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합니다. 반대로 소득이 감소하면 화폐수요곡선이 좌측으로 이동하고 이자율은 내려갑니다. 국민소득이 증가하면 화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므로 이자율에서는 화폐에 대한 초과수요가 발생합니다. 화폐시장에서 초과수요가 발생하면 이자율이 올라가서 다시 균형을 회복한다, 이처럼 소득이 증가하면 이자율이 올라갑니다.
5. 화폐시장과 균형 이자율에 대한 마무리 멘트
화폐의 주요 기능은 교환의 매개 수단, 계산단위, 가치저장 수단입니다. 협의통화는 인간이 보유한 현금과 요구불 예금의 합이고, 광의통화는 협의통화보다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로서 자산 증식을 목적으로 한 금융상품들이 포함되며, M3는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 금융기관을 포함한 전 금융기관의 유동성 수준을 파악할 목적으로 개발된 지표입니다.
화폐도 일종의 자산으로 화폐에 대한 수요도 일반 자산과 마찬가지로 기대수익률, 위험, 유동성에 의해 결정됩니다. 그런데 화폐 대신 주식, 채권, 저축성 예금 등에 투자하면 이자 수익을 얻는 반면, 화폐는 이자 수입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기회비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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