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기원에 관한 두 가지 이야기
은행의 기원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설들이 있다. 그중 지금의 은행과 유사한 기능과 체제를 갖춘 기관이 나타난 기원에 대한 설은 다음 두 가지로 나눠지고 있다.
1, 이탈리아 메디치(Medici) 가문
초기의 대금업과 환전업은 르네상스의 주역인 메디치(Medici) 가문에 의해 은행업으로 진화를 하게 된다.
메디치 가문은 은행을 조직적으로 대형화함으로써 규모의 경제와 위험의 분산을 이루었다. 이는 위험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함을 의미한다. 일개 소규모 환전상 내지 대부업체에서 대형 은행가로 성장한 메디치 가문은 이탈리아 전역은 물론 유럽의 경제와 정치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은행'이란 용어도 이즈음에 처음으로 사용된 것으로 본다. 당시 이탈리아는 국제무역이 성행했다. 그래서 많은 자금의 유통과 환전업무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 환전업무와 자금거래를 하던 금융업자들은 별도의 점포를 차리고 영업을 한 게 아니라, 그냥 노상에서 긴 탁자를 펼쳐 놓고 있을 했다고 한다. 이 탁자를 '반코(banco)'라고 불렀으며, 이것이 진화해 오늘의 은행을 뜻하는 '뱅크(bank)'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때에도 이 금융업자들이 파산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면 돈을 맡겼다가 날린 사람이 너무 화가 나서 탁자를 부숴 버렸는데, 이 '부서진 탁자(bancorotto)'에서 '파산(bankruptcy)'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메디치 가문은 은행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척한다. 메디치 가문의 그들의 부를 사회에 환원하고자 수많은 인문학자와 예술가를 후원한 것으로 유명하다. 메디치 가문이 후원한 인문학자들과 예술가들은 유럽에서 르네상스가 화려학 꽃 피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 영국의 금세공업자(goldsmith)
먼저 올린 '은행의 역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영국의 금세공업자로부터 은행의 기원을 찾기도 한다.
16세기 영국은 금과 은 등 귀금속이 화폐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금은 기본적으로 부피와 무게가 있어서 이동과 보관에 어려움을 겪었고 간혹 중량과 순도 문제로 다툼이 생기기도 했다. 이에 사람들은 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금세 공업자들에게 자신의 금을 맡겼다. 금세공업자들은 튼튼한 금고를 가지고 있었기에 안전한 보관이 가능했고, 순도 또한 보증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금세공업자들은 금을 맡긴 사람들로부터 수수료를 벋고 보관증을 발급해 주었다. 금 보관이 보편화되자 사암들은 금세공업자들이 발행한 보관증이 상거래에 매우 요긴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금을 직접 주고받던 거래보다 보관증만을 교환하는 게 더 용이했다. 금세공업자들은 어차피 금고 속에 금이 잠들어 있을 바에야 필요한 사람들에게 빌려주고 그에 대한 대가를 챙기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욱이 실제 금을 빌려줄 필요도 없었다. 그저 자신의 금을 보관하고 있다는 증서만 발행하면 되었다. 이 보관증이 지금의 통화 기능을 한 것이다.
3. 영국 '스탠더드 차타드 은행' 탄생 비밀
17세기 영국의 금세공업자들이 금을 빌려주거나 보관하는 대신 증서를 발행, 즉 통화를 발행하는 방식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금세공업자들이 많은 돈을 벌게 됐다. 그러자 금을 맡겼던 부자들은 자신들의 금을 이용해 금세공업자들이 돈을 벌고 있다면서 항의하게 된다. 이에 세공업자는 부자들에게 대출이자로 발생한 이익의 일부를 나눠 주겠다는 거래 제안을 하게 된다. 결국 금세공업자들이 여태까지는 금을 맡긴 사람들로부터 보관료를 받았으나, 이제는 오히려 일종의 사례금을 지불하게 되었다. 그러나 사례금을 지불해도 대출이자로 버는 돈이 항상 더 많았다. 이것이 오늘날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로 인해 금융기관의 수입이 되는 부분인 '예대마진'이라고 할 수 있다. 금세공업자들은 큰돈을 벌게 되고, 금 보관업무를 본업으로 삼게 된다.
금세공업자들은 새로운 사업으로 있지도 않은 금으로 사람들에게 대출을 하는 것이었다, 금도 없이 보관증을 담보로 대출을 하게 된 데는 금을 찾으러 오는 사람들의 비율이 10% 내외이고, 금고 속에 있는 금의 양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금세공업자 자신밖에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간혹 빌려준 금이 회수되지 않거나, 있지도 않은 금으로 대출을 한다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보관증을 들고 찾아와 자신의 금을 돌려 달라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었으며, 시간이 갈수록 이런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게 되었다. 이것이 오늘날의 뱅크런(bank run)이나 파산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신흥 은행가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을 때 영국 왕실에서 거래를 재안 하였다. 영국 왕실은 은행가를 이용해 전쟁자금을 확보하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은행가는 이를 수락하고 전쟁자금을 대주는 대신 훨씬 더 큰 것을 얻어내게 된다. 그것은 영국 왕실로부터 금 보유액의 3배에 달하는 가상의 돈을 합볍적으로 대출할 수 있는 면허(Chartered)를 획득하는 것이었다. 영국의 '스탠더드 차타드 은행 (Standard Chartered Bank)은 이렇게 탄생하게 된다.
4. 은행의 기원에 대한 마무리 멘트
부는 대물림 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그런 거 같다. 가난도 대물림 된다. 그래서 우리는 부자가 돼야 한다. 가난을 물려주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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